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鳥は飛びながら振り返らず(リュ・シファ)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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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にとまった鳥は 枝が折れることを恐れない。
鳥は木ではなく 自身の翼を信じているからだ。

7 thoughts on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鳥は飛びながら振り返らず(リュ・シファ)

  1. shinichi Post author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by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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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

    삶은
    자주 위협적이고 도전적이어서
    우리의 통제 능력을 벗어난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때 우리는 구석에 몰린 소처럼 두렵고 무력해진다.
    그럴 때마다 자신만의 영역으로 물러나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추스르고, 살아갈 힘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숨을 고르는 일은 곧
    마음을 고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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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hinichi Post author

    鳥は飛びながら振り返らず

    by リュ・シファ

    **

    木にとまった鳥は 枝が折れることを恐れない。
    鳥は木ではなく 自身の翼を信じているから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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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生は
    しばしば威嚇的で挑戦的であるため、
    私たちの統制能力を抜け出した状況が展開される。
    その時、私たちは隅に追い詰められた牛のように恐ろしく無力になる。
    そのたびに自分だけの領域に退いて呼吸を整え、
    心を落ち着かせ、生きていく力を回復することが
    必要だ。息を整えることは、
    心を決めること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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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hinichi Post author

    첫사랑의 강

    by 류 시 화

    그 여름 강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지
    물속에 잠긴 발이 신비롭다고 느꼈지
    검은 돌들 틍에서 흰 발가락이 움직이며
    은어 처럼 헤엄치는 듯헸지

    너에 대한 다른 것들은 잊어도
    그것은 잊을 수 없지
    이후에도 너를 사랑하게 된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 첫사랑의 강
    물푸레나무 옆에서
    너는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지

    많은 여름들이 지나고 나 혼자
    그 강에 갔었지
    그리고 두 발을 물에 담그고
    그 자리에 앉아 보았지
    환영처럼 물 속에 너의 두 발이 나타났지
    물에 비친 물푸레나무 검은 그림자 사이로
    그 희고 작은 발이

    나도 모르게 그 발을 만지려고
    물속에 손을 넣었지
    우리를 만지는 손이 불에 데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가
    기억을 꺼내다가 그 불에 데지 않는다면
    사랑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때 나는 알았지
    어떤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우리가 한때 있던 그 곳에
    그대로 살고 있다고
    떠나온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

    初恋の川

    by リュ・シファ

    translated by 船津建

    あの夏川辺に座って言葉を交わすうち
    きみをはじめて好きになった
    水の中に浸した足が神秘的だと感じた
    黒い石の間で白い足指が揺れながら
    鮎のように泳いでいるようだった

    きみについて他のことは忘れても
    そのことは忘れられない
    その後もきみを好きだと思った瞬間は多かったが
    あの最初に恋心を抱いた川
    トネリコの木の横で
    きみは今も私を待っている

    いくつもの夏が過ぎ私はひとりで
    あの川に行ってみた
    そして両足を水に浸して
    あの場所に座ってみた
    幻のように水の中にきみの両足が現れた
    水に映るトネリコの黒い影の間に
    あの白く小さな足が
    思わずその足に触れようと
    水の中に手を入れた
    互いに触れた手が火傷するのでなければ
    愛し合っているとは言えないだろう
    記憶をたぐりよせてもその思い出に火傷しなければ
    愛していたとは言えないだろう

    そのとき私は悟った
    消え去ることのないものも存在するのだと
    私たちがひとときを過ごしたあの場所に
    それはそのまま生きているのだと
    立ち去ったのは私たち自身なのだ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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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hinichi Post author

    눈위에 쓰는 겨울시

    by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

    雪の上に書く冬の詩

    by リュ・シファ

    ある人は紙の上に詩を書き
    ある人は人の胸に詩を書く

    ある人は何もない空中に
    詩を書くと言うが

    私は12月の雪の上に
    詩を書く

    跡形もなく消える
    私の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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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shinichi Post author

    돌 속의 별

    by 류시화

    돌의 내부가 암흑이라고 믿는 사람은
    돌을 부딪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에 별이 갇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노래할 줄 모른다고 여기는 사람은
    저물녘 강의 물살이 부르는 돌들의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노래를 들으며 울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다

    돌이 차갑다고 말하는 사람은
    돌에서 울음을 꺼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 냉정이 한때 불이었다는 것을 잊은 사람이다

    돌이 무표정하다고 무시하는 사람은
    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안으로 소용돌이치는 파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 무표정의 모순어법을

    **

    石の中の星

    by リュ・シファ

    石の内部が暗黒だと信じる人は
    石をぶつけたことのない人だ
    石の中に星が閉じ込められていることを知らぬ人だ

    石が歌うことはできないと考える人は
    夕暮れ時の川の流れが歌う石たちの歌を
    聞いたことのない人だ

    その歌を聞いて泣いたことのない人だ
    石の中へ入るためには水になる必要があることを
    まだ知らぬ人だ

    石が冷たいという人は
    石から涙を取り出したことのない人だ
    その冷たさが一時は火だったことを忘れた人だ

    石が無表情だと無視する人は
    石の顔をじっくり見つめたことのない人だ
    中で渦巻く波紋を理解できない人だ

    その無表情の矛盾語法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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